2008년 관객들을 눈물로 흠뻑 적신 멜로퀸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연말 멜로 영화와 드라마들이 연달아 막을 올리면서 올해 눈물의 여왕 자리를 둘러싼 여성 톱스타들의 각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관객 동원만을 놓고 보면 감동 멜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전지현, 순정 멜로 '바보'의 하지원과 대작 시대극 '모던보이'의 김혜수는 흥행 부진으로 일찍 쓴 잔을 들었다.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주연으로 열연을 보인 수애가 기존 톱스타 중에서는 돋보인 정도다. 전반적으로 극장가 인파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데다 몇 년째 관객 외면을 받고 있는 멜로 장르의 개봉 자체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말로 다가오면서 멜로물의 비중이 다소 높아진데다 관객 호응도까지 높아지면서 흥행이 살아나는 추세다. 먼저 팩션 사극 멜로를 표방하는 '미인도'가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개봉 3주째 200만 관객 돌파를 예상하는 이 영화는 조선시대 천재화가 신윤복이 남장여자라는 가정 아래, 신윤복과 천민 강무, 그리고 또 한 명의 최고화가 김홍도와의 눈물 나는 삼각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여기에 11월말 강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 한 로맨택 멜로 '순정만화'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 몰이를 하면서 여주인공 채정안의 달콤쌉싸름한 멜로 연기가 인기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타이틀롤 수영 역의 이연희가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노총각 연우(류지태 분)의 사랑을 찾아가는 데 반해, 실연의 아픔을 견뎌가는 연상녀 역할을 맡았다. 연하남 강숙(강인 분)의 대시에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채정안의 연기는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을 부를 정도로 멜로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색즉시공2'의 송지효는 연말 기대작 조인성 주진모의 '쌍화점'에서 홍일점으로 활약을 펼친다. 조인성 주진모의 사이를 위태롭게 만드는 왕비로 분한 그녀는 청순한 매력과 함께 과감한 노출 연기를 곁들이며 도발적인 요염함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TV 드라마에서는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가 보이시한 스타일로 직설적 화법에 열정적 자세로 인생을 사는 새내기 감독을 맡아 현빈과의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 또 한류 열풍의 주역이자 '눈물의 여왕' '원조 멜로 퀸'으로 불리는 최지우의 브라운관 복귀도 주목할만 하다. '스타의 연인'으로 안방극장 팬들을 다시 만날 그녀는 오랜만에 자신의 전공인 멜로 연기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스타의 연인'은 한류스타(최지우 분)와 국문과 시간강사(유지태 분)라는 만나기조차 힘든 서로 다른 부류의 두 남녀가 만들어가는 정통 멜로다. 채정안 VS 김민선 VS 송지효 VS 송혜교 VS 최지우로 이어지는 연말 멜로퀸 경쟁이 관객과 시청자 눈길을 모으는 겨울이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