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투구폼 바꾸고 '꿈의 200승'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12.05 08: 50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죠".
한화의 노장투수 정민철(37)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바꾸었다. 연말에 미국으로 먼저 건너가 훈련계획도 세웠다. 필요하다면 투수조련학교인 톰하우스(LA)를 찾을 의지도 보였다.
정민철은 지난 가을캠프에서 투구폼을 수정했다. 킥킹 동작에 변화를 주었다. 종전에는 왼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한 템포 쉬고 피칭을 했다. 이번에는 쉬는 동작 없는 빠른 킥킹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무릎을 종전보다 높은 허리띠 위쪽까지 들어올렸다. 이전이 슬로우 킥킹이었다면 이번에는 스피드하고 역동적인 킥킹이다.
정민철은 " 나이가 들다보니 볼에 스피드가 떨어지고 몸의 턴 동작도 부족하다. 그래서 힘있는 피칭을 못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이상군 코치님과 손혁 인스트럭터와 논의를 해본 결과 볼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킥킹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피칭시 팔의 미세한 동작을 바꾸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던지면서 리듬을 찾기위해서였다. 킥킹과 팔동작을 바꾼 것은 볼의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파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민철은 마무리캠프에서 이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고쳤다. "직접 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다. 일단 결과는 좋을 듯 싶다. 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으로 계속 훈련을 하는게 중요하다. 12월 훈련과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확실하게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철은 올해 25경기에 선발등판, 6승10패 방어율 5.23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구위 자체에 힘이 없었다는 판단을 하고 변화를 시도한 배경이 됐다. 간혹 140km대 중후반 볼을 던지긴 했지만 평균속도는 130km 후반으로 줄어들었다.
정민철은 오는 번잡한 연말을 피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손혁과 함께 훈련캠프를 차린다. 가을캠프에서 수행한 톰하우스 프로그램을 병행할 예정이다. 만일 훈련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톰하우스를 찾아갈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캠프를 마치고 새해 1월15일 시작되는 하와이 캠프에 합류한다.
정민철은 "나도 이제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3~4년 동안 불꽃을 태워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민철은 프로통산 161승을 올리고 있다. 선배 송진우에 이어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꿈은 송진우에 이어 두 번째 200승 투수. 앞으로 4년동안 매년 10승 이상씩 거둬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결코 쉽지 않는 싸움이다. 새로운 투구폼과 의지를 세운 정민철의 눈은 200승을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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