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동의 ‘5 스타일로 이루어진 5 체호프’, 말 연극 ‘갈매기’ 말의 억양과 리듬, 또는 입으로 내는 독특한 소리로만 무대를 가득 채웠다. 움직임은 최소화시키고 오직, 한줄기 조명과 배우들의 소리로만 체호프의 작품을 소화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신기하고 새로운 ‘말 연극’의 시도는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극의 가장 기본인 말의 가치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극단 동의 용기가 대단하다. 인간들이 의사를 주고받으며 무심코 흘려버릴 수 있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소리를 더했다. 노래하듯 한 억양과 표현하고자 하는 행동을 소리로만 전달하는 ‘감각’적이고 ‘사유’적인 연극이다. 극단 동의 ‘5 스타일로 이루어진 5 체호프’라는 시리즈 연극은 최근 연극 축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레퍼토리로 부각된 바 있는 체호프의 작품들로만 구성됐다. 이 또한 주목할 만것은 유난히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체호프의 새로운 탄생을 한국적 언어로 시도 한 점에 있다. 체호프의 희곡을 그대로 옮기는 것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실험적인 새로운 것을 가미해 체호프를 최소화하고 언어적인으로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말 연극 ‘갈매기’는 ‘연극의 교과서’로 통하는 체호프의 희곡을 바탕으로 소리와 언어로만 표현됐다. 체호프의 ‘갈매기’를 그린 드라마가 아니라 말의 표현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연극이다. 즉, 한국인의 소리와 한국인의 언어가 중심이 되어 한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흡수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 자체는 체호프의 ‘갈매기’에 뼈대를 뒀지만 그것은 오직 연기자의 몫이다. 관객은 배우들의 소리를 들어 상상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실험적인 연기연극으로 ‘말’이라는 소재를 앞세워 관객의 새로운 반응을 엿보는 극단 동의 체호프 연극은 부담 없이 ‘말’로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신선한 만남이었다. jin@osen.co.kr 극단 동의 ‘5 스타일로 이루어진 5 체호프’, 말 연극 ‘갈매기’ 공연.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