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4)가 내년 시즌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5일 일본 , 에 따르면 주니치는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외야수 노모토 게이(24, 니폰쓰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억 엔에 연봉은 1500만 엔이고 옵션은 5000만 엔이다. 노모토는 주니치 베테랑 타자 다쓰나미 가즈요시(39)의 타격폼을 전수받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 주목받은 것은 물론 오치아이 히로미쓰(54) 감독의 저서인 '코칭'을 일찌감치 구입해 읽고 있다고 밝혀 '오치아이식 야구'에 대한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란 사실을 각인시켰다. 팀내에는 고교, 대학, 사회인야구 선배 8명이 코칭스태프와 선배로 자리잡고 있어 한결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좌투좌타인 노모토는 대학 4학년 때인 2006년 아시안게임 일본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당시 류현진은 노모토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노모토는 프로 스카우트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니폰쓰운에 입사, 대만에서 열린 IBAF 야구월드컵 일본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주니치와 라쿠텐 구단으로부터 동시에 1위로 지명됐지만 추첨 끝에 주니치가 교섭권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노모토는 오치아이 히로미쓰(54) 주니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입단한 상태다. 오치아이 감독은 드래프트 직전 스카우트 회의를 통해 "이병규가 빼는 한이 있더라도 (노모토를) 사용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노모토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난 11월 오치아이 감독이 이병규를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시키겠다는 말은 노모토 영입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오치아이 감독은 얼마전 일본 나고야 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OB회 총회에 참석, "내년 시즌 (주전들의) 반은 바뀐다"고 선언을 했다. 올해 3위에 그친 데 대한 반성을 한 후 "우승과 함께 선수를 기르는 것이 대전제"라고 내년 시즌 목표를 강조했다. 결국 이병규로는 아라이 료타(25), 후쿠다 노부마사(20) 등 팀내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외야수로만 활약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안고 있는 이병규는 팀내 불어닥친 세대교체 시점과 맞물려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내몰릴 처지에 봉착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주니치팬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이병규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의견도 나왔다.그 만큼 용병 입장인 이병규의 팀내 입지는 줄어들 때로 줄어들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2할6푼2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했던 이병규는 올 시즌 2할5푼4리의 타율에 그쳤다. 105경기에 나와 106안타 40득점 65타점 16홈런을 쏘아올려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3년 계약 중 마지막 해를 맞게 될 2009시즌 이병규는 어떤 활약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