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마무리를 어찌하오리까’
OSEN 기자
발행 2008.12.05 14: 52

스토브리그서 내년 시즌에 대비한 전력보강에 열중한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외부 FA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을 강화한 LG와 롯데는 물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SK까지 확실한 ‘소방수 부재’로 내년 시즌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승리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마무리 투수의 존재 여부에 따라 팀성적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각구단의 고민거리인 마무리 투수 문제를 살펴본다. SK-'불펜 에이스' 정대현이 살아날까 지금까지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이 컸으나 막판 한국시리즈에서 허리 통증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단에서는 부상에서 벗어나면 제 구위를 찾을 것으로 보이나 만에 하나 지속될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정대현의 부진이 오래가면 풍부한 좌완 불펜 요원을 대체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그나마 다른 구단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두산-정재훈의 대타 요원은 누가 맡을까 불안한 마무리였던 정재훈은 올 포스트시즌서 화려하게 선발전환에 성공했다. 대신 우완 중간요원이었던 이재우와 임태훈이 번갈아 마무리를 맡으며 선전했다. 정재훈은 내년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여 새로운 붙박이 마무리 요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재우와 임태훈이 강력한 후보이나 한 시즌 내내 소방수로 제 구실을 해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삼성-‘구관이 명관’인 오승환을 믿는다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40세이브를 돌파하며 ‘난공불락’으로 위세를 떨쳤던 오승환이 있지만 구위가 점차 무뎌져 고민이다. 오승환은 올해도 구원왕(39세이브)을 지켰지만 구위가 예전 보다는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우리팀 마무리는 오승환”이라며 여전히 믿음을 보여주고 있고 오승환도 이번 동계훈련을 착실히 쌓아 기대에 부응할 태세이다. 롯데-새 외국인 투수에 기대한다 올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가 불안한 탓에 롤러코스터 행보를 펼치다가 중반 합류한 코르테스 덕분에 후반에는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염원하던 ‘4강 티켓’을 획득했다. 하지만 코르테스가 포스트시즌서 불안해지는 등 기대에 못미쳐 새로운 외국인 소방수를 찾고 있다. 미국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열심히 새 용병 소방수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마스가 떠나면 어쩌나 올 시즌 강속구를 앞세워 기대 이상으로 소방수 노릇을 잘해준 외국인 투수 토마스가 일본 주니치와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어 전전긍긍이다. 토마스가 잔류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으나 떠날 경우 대체안이 마땅치 않다. 베테랑 좌완 투수 구대성 등이 대안으로 여겨지지만 구위가 예전만 못해 믿음이 떨어진다. KIA-그래도 한기주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갖고 있지만 볼끝이 약하고 단조로운 구종으로 특급 소방수로는 아직 부족하다. 그 탓에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1차 엔트리(45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그래도 KIA 구단은 한기주 만한 소방수가 없어 믿고 기용하며 구위가 더 날카로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컨트롤을 좀 더 예리하게 다듬고 확실한 변화구를 한가지만 더 장착하면 특급 소방수로 손색이 없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히어로즈-다카쓰냐, 황두성이냐 올 시즌 중반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인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완 강속구 투수 황두성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중심타자인 정성훈이 LG와 FA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약해진 공격력 보강을 위해 다카쓰 대신 외국인 타자를 한 명 더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마무리 투수는 묵직한 구위를 지닌 황두성이 맡을 공산이 크다. 황두성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투수이다. LG-에이스를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서 가장 활발하게 전력보강에 나서 정상급 야수 요원인 외야수 이진영, 내야수 정성훈 등 2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덕분에 타선은 중량감이 생겼고 수비력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올 시즌 고민꺼리였던 마무리 투수 부문은 여전한 숙제이다. 코칭스태프는 지난 해 잘해준 우규민의 구위가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여차하면 선발진의 ‘원투펀치’인 봉중근이나 옥스프링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에 대해 절실함을 엿볼 수 있다. sun@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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