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참가하도록 설득하겠다" (김인식 감독) "나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백차승)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의 백차승(28, 샌디에이고)의 선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백차승을 WBC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카드. 김 감독이 백차승의 발탁을 원하는 것은 야구계 대선배로서 백차승이 국가대표로 뛰며 국적 논란에 대한 비난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탄탄한 좌완 선발 듀오에 비해 허약한 우완 선발 보강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2006년 WBC 때 이탈리아계인 마이크 피아자가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뛰었다. 백차승이 대표팀에 뛰는데 문제될게 없다"며 "백차승이 국적 논란 때문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기회에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1회 WBC에서 메이저리거의 위력을 보여준 박찬호(전 LA 다저스)와 김병현(전 피츠버그)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백차승이 가세한다면 마운드 운용에 큰 도움이 될 전망. 지난 3일 부산 모처에서 만난 백차승은 WBC 예비 명단 발탁에 대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김인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나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내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참가 의사를 밝히든 대표팀 발탁을 정중히 거절하든 비난의 화살을 받는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마음 고생이 적지 않다. 백차승은 5월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내년 스프링캠프는 중요하다. 그가 빅리그 진입 후 최고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WBC에 참가하기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가 대표팀에 참가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찬스 대신 국가를 선택하는 셈. 비난의 화살을 감수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그에게 힘든 결정일지 모른다. 야구계 후배의 명예 회복과 우완 선발 보강을 위해 백차승의 발탁을 강조하는 김인식 감독, 국적 논란 때문에 진퇴양난에 처한 백차승은 WBC 대표팀의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what@osen.co.kr 김인식 감독-백차승.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