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종호가 이야기 한 '2루수론'
OSEN 기자
발행 2008.12.05 15: 38

"쉬워 보이지만 2루수 또한 굉장히 어려운 자리입니다." 10여 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 박종호(35)가 자신의 주포지션이 2루수 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단체 훈련이 금지되어 있는 12월 중에도 자발적으로 몸 만들기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고 있는 박종호는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다. 다음 시즌을 확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종호는 2루수 붙박이가 아닌 유격수, 3루수도 소화했던 선수다. LG 입단 초기에는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고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1999년에는 외국인 선수 조지 카날리의 중도 퇴출로 3루수 자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10여 년 이상 2루수로 뛰었던 박종호에게 2루수 자리만큼 익숙한 곳은 없다.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전성 시절을 회고한 박종호는 "팬들이 보기에는 2루수 자리가 쉬워 보일 지 몰라도 사실 오른손 잡이의 동선에 반대로 움직여야 하는 2루수는 어려운 포지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른손 잡이 내야수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반해 2루수는 송구 전 시계 방향으로 몸을 틀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박종호는 "일단 2루수는 부지런해야 한다. 또한 미세한 움직임에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상황 판단을 바탕으로 임기응변에도 능해야 한다"라며 2루수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를 이야기했다. 우타자가 밀어치는 팀 배팅에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뒤이어 그는 "경기를 읽는 시야 또한 중요하다. 병살타를 처리할 때 유격수와 함께 가장 많이 움직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2루수의 중요성은 그 때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타구 하나로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처리하는 것은 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내야진의 호흡에 대한 추가 설명을 부탁하자 박종호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일단 포수가 내는 볼배합 사인이 대처 방법을 결정한다. 상대 타자의 특성까지 고려하면 타구 방향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 지 대강 예상은 할 수 있다"라고 답한 그는 "유격수와도 눈빛 교환이나 입모양으로 시프트를 이동하는 등 순간적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호흡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끝으로 박종호는 올시즌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동시에 박종호의 성남고 후배이기도 한 박경수(24)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박종호는 "(박)경수는 분명 잠재력을 갖춘 친구다. 다음 시즌 고영민(24. 두산)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면 LG의 전력 또한 크게 올라갈 것이다. 안 좋은 모습이 나오거나 할 때는 다그치면서라도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베테랑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박종호/LG 트윈스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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