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1일 e스포츠 아이콘이라 불리는 '황제' 임요환(28, 공군)이 26개월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다.
임요환의 복귀는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어떤 이보다 많은 58만 명의 팬을 보유한 임요환은 e스포츠 최초 30대 프로게이머 탄생과 함께 FA 대박, 앞으로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정확한 시기는 예상할 수 없지만 사상 최강의 프랜차이즈 감독의 탄생을 지켜볼 수 도 있다.
이처럼 승승장구를 거듭해 10년 간의 세월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임요환도 한 가지 피하지 못했던 사안이 있다. 그 역시 스타이기 전에 사람으로 마쳤던 병역의 문제다.
병역은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다행히 공군 에이스라는 세계 최초 군게임단으로 인해 군생활 중에도 우리는 임요환을 볼 수 있었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몇 번의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특히 공군 게임단 해체 문제가 불거질 때면 많은 e스포츠 팬들은 가슴 한 구석이 무너지는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e스포츠 팬들의 열렬한 성원과 공군의 결단으로 게임단은 유지 됐지만 이 같은 현상은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 것.
그렇다면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전혀 다른 각도의 해석이 가능해 졌을 것이다. 게임단 해체소동으로 인한 전전긍긍도, 때만 되면 터져나오는 e스포츠 위기론도 한층 가벼운 시각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 경제는 IMF 이후 최악의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지금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최고의 가치가 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e스포츠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다.
지난 5일부터 중국 우한서 열린 IEF2008은 그야말로 뜨거운 스포츠 열기의 현장이었다. 99번째 정식 종목으로 지정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한 몫 했지만, IEF2008이 열린 우한 광곡체육관을 5천명의 팬들이 가득 메워 중국 e스포츠 팬들의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물론 e스포츠를 게임의 주변 탄생물로 보아 저 평가할 수 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게임은 하면서 즐기는 문화이지, 보면서 즐기는 문화는 아니다. 그러나 e스포츠는 하면서 즐길수도 있지만 보면서 즐기는 문화다. '육체적인 활동이 없다'고 매도하기 보다는 멘탈 스포츠인 e스포츠를 바둑처럼 스포츠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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