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괴담', 감독들 떨고있나
OSEN 기자
발행 2008.12.06 11: 07

[OSEN=김대호 객원기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야구계에 으스스한 '선동렬 괴담'이 돌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의 거취가 프로야구 각 구단은 물론 사령탑들 사이에 첨예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야구계에선 지난여름부터 선동렬 감독의 신상에 관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선 감독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난다는 소문이다. 선 감독과 삼성구단 어느 쪽도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야구계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선 감독은 내년으로 삼성과 계약한 임기 5년을 마치게 된다. 아직 1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워낙 메가톤급 이슈라 각 구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지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선 감독은 2005년 김응룡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 지휘봉을 잡아 2006년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으며 2007년과 올해는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국보 투수' 출신답게 공격성향의 삼성야구에 난공불락의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선발투수진의 균열과 공격력의 약화가 이어지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선동렬 감독이 삼성을 떠날 것이란 예상은 팀 성적과 상관없이 선 감독의 평소 성향과 삼성구단의 계획 등이 맞물려 꽤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선 감독은 당초 삼성과 5년 계약을 할 때부터 임기를 마치면 재계약은 안할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2004년 말 감독계약을 하면서 "5년 동안 삼성에 3번 우승컵을 안겨주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5년 동안 삼성을 최강팀으로 올려놓은 뒤 후임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선 감독의 이 같은 의중은 삼성을 지도자의 최종 기착지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은 국내 구단 가운데 인적, 물적 지원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선 감독은 언젠가는 삼성 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지도력을 시험받길 원하고 있다. 그 시기가 바로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구단 역시 2010년부터는 새로운 색깔을 찾아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절대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응룡 당시 해태 감독을 영입했다. 그 뒤를 이어 선동렬 감독까지 삼성은 지난 8년 동안 해태 야구를 심었다. 김응룡 선동렬 등 해태 출신의 두 감독은 삼성에 3차례의 우승을 안겨줘 구단의 뜻에 부응했다. 한국시리즈 한을 푼 삼성의 다음 행보는 '자기 색깔 찾기'다. 유독 강한 대구지역 특유의 정서를 접목시키는 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년 시즌을 마치면 선동렬 감독과 삼성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자연스런 이별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선동렬 감독의 거취가 다른 감독들의 행동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다. 벌써부터 몇몇 감독들은 선 감독이 2010년 어느 팀으로 옮겨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년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김재박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 로이스터 롯데 감독 등은 상당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동렬 감독이 삼성을 떠나는 것이 현실로 닥칠 경우 지난 2004년 말처럼 각 구단 간에 영입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각 구단으로부터 높이 인정받고 있다. 선 감독이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일선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 수 있다. 내년 임기가 끝나는 감독들로선 '선동렬 바람'을 벗어나기 위해선 성적이 급선무다. 선동렬 감독은 2004년 LG SK 두산 등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결국 김응룡 감독이 있던 삼성에서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인식 두산 감독이 한화로 자리를 옮겼으며, 우여곡절 끝에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게 됐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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