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선수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홍만은 지난 6일 밤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서 벌어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리저브 매치에서 노장 레이 세포(38, 뉴질랜드)를 맞아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해 12월 8일 K-1 월드 그랑프리 2007 파이널에서 제롬 르 밴너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후 입식 타격기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최근 6연패로 선수생활 지속에 어려움을 겪던 세포에까지 완패, 선수생활 시작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대회 전 세포로부터 "발전한 것이 없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였던 최홍만은 몰라보게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약 20kg 가량 감량한 최홍만은 스피드가 업그레이드 됐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시작 후 모두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회서도 최홍만에는 변화가 없었다. 단조로운 원투 컴비네이션 펀치와 느린 니킥. 제대로 뻗어지지 않는 스트레이트 펀치와 힘이 실리지 않는 로킥 등으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없었다. 세포는 이러한 최홍만의 전술을 완전히 파악한 경기 운영을 통해 노가드로 경기에 임하며 도발했다. 하지만 최홍만은 세포의 도발에 아무런 반항을 할 수 없었다. 최홍만은 패배를 거듭하는 동안 느린 스피드와 방어 전술 부재가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따라서 최홍만을 상대하는 선수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세미 쉴트와 마이티 모에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볼 때는 누구의 손을 들어줘도 무방했던 게 사실이다. K-1 파이터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최홍만에게 격투선수로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고집하는 최홍만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듯하다. 10bird@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