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이 2주간의 가족 여행을 통해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지난달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아내 이송정 씨와 아들 은혁 군과 함께 지인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 여행을 다녀왔다. 이승엽은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지인들과 추수감사절을 만끽하고 기(氣) 에너지가 분출되는 세도나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심신의 피로를 씻었다. 세도나는 '한국인 첫 빅리거'인 박찬호가 기충전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승엽은 이어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고교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야구부 후배 장지웅(31) 씨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승엽은 6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반가운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냈다. 기분 전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2002년과 2005년 우승 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 만큼 마음 편히 다녀온 여행은 처음이었다. 특히 추수감사절 때 다른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왼쪽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올 시즌 수술 후유증으로 100일동안 2군에 머물렀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천금 같은 홈런포를 터트리며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으나 일본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침묵에 빠져 고개를 떨궜다. 그는 지난달 11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한 해"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그 기간은 짧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그러나 일본시리즈의 부진은 잊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그때(일본시리즈 부진)를 생각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이달 중순부터 대구에서 머무르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wha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