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라이벌? '스타킹' 아닌 '스펀지'
OSEN 기자
발행 2008.12.07 08: 29

토요일 저녁 MBC의 예능 간판인 '무한도전'의 경쟁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무한도전'은 최근 수 년동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한때 시청률 30%를 웃돌 정도의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지금도 꾸준히 10%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 '무한도전'이 같은 시간대에서 가장 경계했던 프로는 SBS '스타킹'이다. 톱MC 유재석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데다 명절 특집 등에서는 종종 '무한도전' 시청률을 넘나들 정도로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나 '스타킹'이 각종 진기명기에 도전하는 일반인 출연자의 구성에서 진부한 편성이 계속됨에 따라 양상이 바뀌는 모습이다. '무한도전'의 도전자로 '스타킹' 아닌 KBS 2TV ‘스펀지2.0’이 급부상하는 시청률 자료가 나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펀지 2.0'은' 6일 일시적이나마 실시간 시청률에서 '무한도전'을 추월해 주말 저녁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제공하는 실시간 시청률(서울기준, 광고 제외) 자료에 따르면 이날 7시 20분경 ‘스펀지 2.0’은 16.89%의 최고 시청률을 올렸으며 이 때 MBC ‘무한도전’은 14.86%를 기록했다. ‘스타킹’은 13.55%로 뒤처졌다. 실시간 시청률은 그때그때의 방송 내용에 따라서 달라진다. 시청자가 방송 내용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순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기 때문이다. ‘스펀지 2.0’은 최고 시청률 기록 시점에서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져 은행을 털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생계형 범죄에 대한 각종 정보를 보여줬다. 같은 시간 ‘무한도전’은 2009년 달력 만들기 특집으로 멤버들이 사진작가와 모델로 변해 사진촬영을 하는 과정을 담으면서 조금은 밋밋한 구성으로 이어져 추월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펀지 2.0'의 생계형 범죄 에피소드가 끝나자마자 '무한도전'이 다시 앞서기는 했지만 이날 실시간 시청률의 '스펀지 2.0' 우세는 두 세 차례 벌어졌다. 예전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인 셈이다. 최종 시청률에서도 '스펀지 2.0'은 13.2%를 기록, '무한도전'의 17.2%에 이어 토요일 같은 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스타킹'은 12%로 3위에 머물렀다. 예전 봄 개편 때와는 전혀 상반된 결과다. 당시 토요일 예능 2위였던 '스펀지 2.0'은 굴러온 돌 ‘스타킹’의 선전에 눌려서 3위로 밀려났다. SBS는 당시 ‘라인업’을 폐지시키고 ‘스타킹’ 방영시간을 늦춰 ‘무한도전’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했다. 결과적으로 동 시간대 시청률이 두 배이상 껑충 뛰어오르고 터줏대감 '스펀지 2.0'을 누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지만 또 다시 새 전략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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