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의 수원이 귀네슈 매직을 잠재우며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삼성하우젠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송종국의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지난 3일 1-1과 합쳐 수원은 3-2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후 차 감독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최고의 경기를 해줬고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4년 우승하고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 4년이 지난 뒤 챔피언이 되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붉은 눈시울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3일 1차전에서 수원은 24일 만에 경기를 치르면서 전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전반 아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후반 마토 헤딩슛이 김호준 골키퍼가 손 맞고 나온 것을 곽희주가 밀어넣으면서 극적으로 원정길을 1-1로 마감했다. 무승부 결과에 힘입어 수원은 2차전 홈에서 우세한 경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차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사기가 높아졌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선수들 사기가 높았고 경기력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과 교류도 많이 쌓고 공부도 많이 했다는 차 감독은 "능력이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갔고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후반기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이들의 활약으로 컵대회 우승컵까지 들어올렸고 결국 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졌다"며 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배기종은 2006년 번외지명으로 수원에 입단했지만 후반기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잘 메우며 팀의 컵대회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 날 2차전에서도 신영록 대신 선발출전하며 에두와 함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수원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24일간 휴식을 취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나 자신을 직접 시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4일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대학교와 연습경기 3번이 다 였다. 대학팀과 연습하면서 전술을 점검했다"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를 받아들이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는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자신감을 넣어줬다.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고 자주 이야기 해줬다.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여러분이 만든 기록이다. 자신감을 가져라.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다른 팀이 1위를 하면 모순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꼭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말로 수원과 계약을 마치는 차 감독은 재계약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다"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음을 시사했다. 7rhdwn@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