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요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영화팬과 네티즌들는 영화 할인 서비스의 재개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요금을 올릴 생각에만 급급하지 말고 기존에 사라졌던 고객 서비스의 부활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이다. 싸게는 2000원에도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었던 이동통신 회사들의 멤버십 카드 할인 혜택은 2006년 7월 거의 사라졌다. 할인 혜택을 이용하는 영화팬의 급격한 증가로 이통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영화사, 극장측에 할인 부담을 크게 지운 때문이다. 이어 2007년에는 신용카드를 통한 영화요금 할인 서비스가 도마 위에 올라서 이동통신 할인제도가 사라질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결국 각종 멤버십 카드를 통해 2000~5000원까지 영화 요금을 할인받았던 영화팬들은 실질적으로 50% 가까운 인상 효과를 체감한 셈이다. 당시 카드사 할인 폐지를 주도했던 극장협회측은 여신협회에 보낸 공문 등에서 '카드사들이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과만 할인 계약을 맺고 있어 중소 극장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영화 할인은 우리 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제 가격에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된다'는 근거를 펼쳤다. 이어 2007년 말께 수익구조 악화로 신음하던 영화계에서 '7000원(평일 기준) 입장료를 1만원으로 43%가량 올려야 한다'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 문제는 다시 촉발됐다. 당시 영화관련 단체들은 대개 '영화요금도 최소한 물가상승률에 준해서 올라야하는데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제 자리 걸음을 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네티즌 반발로 영화요금 인상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은 심야요금 할인제 폐지와 주말 요금을 올려받는 식으로 수익 구조 개선을 꾀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화요금 인상은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 반발은 거세지만 영화업계측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자 쉼터라는 사실에서 번번이 관련부처의 반대로 요금 인상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 또 지난 주말 헌법제판소가 영화요금에 3%의 부과금을 덧붙인 뒤 이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전용하는 법 조항을 합헌으로 규정하면서 영화팬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영화관련 요금 기사 등에는 '영화요금을 올릴 바에는 이통사나 신용카드 할인 제도를 예전 수준으로 만들어 달라'는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중이다. '비싼 팝콘 가격 등 극장 내 식음료 값을 포함하면 사실상 친구 두 세명이 영화 한 편을 보는데 5만원 이상 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통사 할인 제도를 없앨 당시 영화 제작자들은 극장협회의 손을 들었고 한 중견 영화사 대표는 "2시간 짜리 영화 한편을 보는 문화생활의 대가로 7000원 입장료는 싸다고 본다. 고급 커피점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비용밖에 안되지 않는가. 각종 할인 혜택이 없어지더라도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객들은 줄지않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힘든 현실을 호소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할인 제도 폐지와 함께 국내 영화 관객수는 끊임없이 감소했고 영화사 수익률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