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TV밖의 시청자가 아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반인을 TV안으로 끌어들이며 프로그램에 제 2의 활력을 꾀하고 있다.
10년 만에 폐지된 SBS TV ‘진실게임’이나 현재 방송중인‘스타킹’처럼 대상 자체가 아예 일반인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최근 예능 프로그램 및 리얼 버라이어티들은 일반인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현재 방송중인 SBS TV ‘연애시대’에는 여러 코너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카메라인 ‘연애의 발견’ 코너가 프로그램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파일럿 방영 당시에도 나머지 코너보다 ‘연애의 발견’ 코너는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로서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일 수 있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제작진으로서는 비용을 줄어드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점이 있다.
SBS TV ‘야심만만’은 이번 주부터 일반인 ‘올킬’ 코너가 등장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20초간 에필로그 형식으로 일반인이 한 사람씩 등장해 자신만의 올킬을 영상으로 전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최영인 PD에 따르면 “단순히 예능이 웃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운을 주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프로그램과 일반인과의 소통을 생각해온 최 PD는 “‘올킬’이 단순히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발언의 배경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 누구에게도 ‘올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코너의 배경을 전했다.
이외에도 KBS2 TV '해피선데이-1박2일'팀은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 이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박 2일간 함께 여행을 떠날 15명의 이상의 단체 여행자들의 신청을 받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 고지한 후 5일 만에 5,000건의 신청이 몰릴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박 2일’ 팀은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은 후 심사를 거쳐 채택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초 여행을 함께 떠나 1월 중반에 방송을 탈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MBC TV ‘무한도전’ 이 지난 4월 100회 특집을 맞으면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것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에 오는 18일 열릴 ‘무한도전’ 송년 특집 ‘유앤미 콘서트’는 신청 20일 만에 2만2천 건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낳았다.
이들 프로그램 이외에도 MBC TV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또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반인이 스타의 친구란 것을 제외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과 일반인들의 호흡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여러 예능물 속에서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시청자들의 안목과 시청률 부담에 따른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의 또 다른 돌파구로 점쳐지고 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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