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의 한방칼럼] 어느 날 갑자기 탈모를 느끼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를 열심히 감고, 빗질을 열심히 하며, 두피를 마사지하느라 부지런을 떱니다. 이렇게 외적인 변화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탈모의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하죠. 이는 탈모의 원인을 머리카락과 두피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탈모의 원인은 두피나 머리카락보다는 신체의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탈모가 시작됐을 때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할 몸의 질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궁이나 난소기능의 이상 여성의 경우 첫 번 째로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대머리의 원인을 제공하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오면 안드로겐을 억제하지 못해 탈모가 생기는데, 여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오는 경우는 생식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탈모가 진행될 때 머리카락 가장자리 부분에 흰머리가 생기거나 머리카락 자체가 윤기를 잃고 푸석해지면 생식기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생리불순이 있거나 생리통이 매우 심하고, 또 생리가 없는 기간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게 압박감이 있고, 전체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증상이 탈모와 더불어 나타나면 생식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근종이 생긴 경우에는 아랫배를 손으로 만져 보면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고 누르면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궁 근종이나 자궁 내막증, 난소 낭종 등 여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생식기 질환의 증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궁근종 주로 30~40대의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의 혹으로, 이 혹(근종) 자체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근종으로 인해 극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생리과다등의 증상이 생기고, 이주한 증상은 신체에 무리를 주고, 심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자궁내막증 자궁 내막의 조직이 자궁 내가 아닌 나팔관이나 난소 등 골반 내의 다른 위치에 자리한 것을 말합니다. 자궁 내막 조직은 배란이 되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부풀었다가 수정이 되지 않으면 떨어져 나와 혈액으로 배출되는 조직으로 이것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으면 불임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 난소낭종 난소에 유동액이 정상 이상으로 많이 고여서 생긴 물혹입니다. 물혹자체가 위험하진 않지만 생리에 문제를 일으켜 다른 여성질환을 낳기도 합니다. 만성 피로와 두통에 시달리고 몸이 마르고 얼굴색이 창백한 사람, 특히 손발이 차고, 찬 음식을 싫어하는 체질의 여자가 난소 낭종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여성의 자궁은 한방에서 간맥(肝脈)에 배속시킬 수 있습니다. 간은 또한 피로를 이겨내는 원동력을 주며 혈(血)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경우 간장맥이 원활히 작용하지 못하면서 피로가 심해지고 혈이 적어졌다고 할 수 있죠. 그 결과 하부의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하복부가 점점 냉해지고, 자궁에 단단하게 잡히는 어혈이나 덩어리가 생겨 자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요. 이런경우 청장요법과 기혈순환을 돕는 치료를 합니다. 이는 자궁에 직접 시술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하복부에 쌓인 숙변과 노폐물을 제거하여 정체해 있는 기운을 순환시키면서 자궁에 누적되었던 어혈을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치료입니다. 이와 함께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자궁을 보하는 한약을 써서 냉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등쪽으로 부항을 하여 인체의 양기 순환을 높여 보양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방법은 빠지던 머리카락이 덜 빠짐을 느끼고, 다시 새 머리카락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가 빠진다고 샴푸나 미용실에서 그 해답을 구하려 가기 전에 몸의 안 좋은 부분을 자세히 진찰하여 근본원인을 파악한 후에 전체 증상을 호전시키면 탈모를 개선시키면 충분히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정지행한의원 정지행원장,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