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5)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퇴한 이후 내년 시즌 전력보강을 통해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천명했다. 2009 한국시리즈 제패를 통해 재임 5년 동안 세 번의 우승 약속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터진 잇따른 악재로 인해 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장원삼 트레이브 불발에 이어 도박 파문으로 인해 내년 시즌 정상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회오리 바람이 삼성을 휘감고 있다. 세 번째 우승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뚜껑이 열리자마자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원삼의 가세는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 힘을 보탤 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장원삼 트레이드는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고 신상우 KBO 총재가 트레이드를 불허하는 통에 물거품이 됐다.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도박파문이 삼성을 강타했다. 삼성으로서는 서둘러 자체파악에 나섰지만 뚜렷한 혐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13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드러났고 검찰소환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13명은 팀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숫자이다. 구체적인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일벌백계로 흐르고 있다. 일부 혐의가 입증되고 외부 및 내부 징계로 이어질 경우 전력누수는 불가피하다. 만일 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된다면 내상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동렬 감독은 루키감독으로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견고한 마운드를 구축해 '지키는 야구'로 위력을 떨쳤다. 이후 2년 연속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속에서도 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특히 2008시즌에는 박석민 최형우 등 새로운 타자를 발굴에 성공했다. 선동렬 감독은 소속선수들의 연루소식을 듣고 낭패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워낙 음성적으로 이루어져 설마 인터넷 도박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모든 것이 거짓이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노심초사하는 선동렬 감독이 불면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