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영화계 결산-③] 이들이 있어 충무로의 내일은 맑음
OSEN 기자
발행 2008.12.09 07: 51

올해 충무로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존에 티켓 파워를 자랑했던 소위 잘나가는 감독과 배우들이 예상을 벗어나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이제 막 충무로에 입성한 신예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추격자’로 탄탄한 연출력에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주목을 받은 이는 나홍진 감독이다. 2월 비수기에 개봉했고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의 한계, 19금 이라는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추격자’는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추격자’ 이후 국내에서는 스릴러 물이 봇물처럼 만들어지고 있고 관객들의 스릴러 물에 대한 신뢰감도 커지게 됐다. 나홍진 감독은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신인감독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나홍진 감독은 제45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을 오가며 시상식을 휩쓸었다. 나홍진 감독과 함께 가장 주목 받았던 이는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다. 소지섭과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에서 새로운 감각과 안정된 연출력을 선보이며 저예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추석 극장가를 휘어잡으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훈 감독은 제28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제자인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비록 흥행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보였지만 전무후무한 양미숙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재기 발랄한 연출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냈다. 이경미 감독은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공효진에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신인 감독들 외에도 올해는 충무로 신참내기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먼저 4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은 그 동안의 갈증을 해소하듯 열연을 펼치며 선전했다. 영평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소지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며 영화 ‘소피의 복수’와 드라마 ‘카인와 아벨’을 촬영하고 있다. 소지섭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강지환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영평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데 이어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픽처쇼로 데뷔한 데 이어 뮤지컬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차례로 섭렵하고 있다. 현재 김하늘과 영화 ‘7급 공무원’에 캐스팅돼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쓰 홍당무’에서 베테랑 공효진과 맞서서 당찬 연기를 펼쳤던 서우 역시 주목 받고 있는 배우다. 비호감 전교 왕따 캐릭터를 당차게 소화해내며 박찬욱 이경미 감독에게 모두 “독하고 열정적인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영평상 신인여우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윤석 엄태웅 강성진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의 심정운 대표는 “서우는 기본적으로 요즘 신세대의 어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집요함이 있다”며 “작품의 캐릭터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하고 감독을 귀찮게 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집요함이 있다. 특히 매 작품마다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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