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다시 올라왔어요. 개인 훈련 때문에 말이죠." '갈매기'로 거듭 난 그의 목소리에는 건강함이 묻어나왔다. 올시즌 3할3푼1리(2위) 8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나래를 펼친 홍성흔(31. 롯데 자이언츠)이 다음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홍성흔은 8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부산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오늘(8일) 서울로 올라왔다. 경희대서 훈련하며 후배들과 함께 몸 만들기에 열중할 예정이다"라며 최근 근황과 세밑 계획을 밝혔다. 꼭 1년 전 스산한 겨울 바람 속에서 개인 훈련에 열중했던 그는 평소보다 톤이 낮으면서도 진지함과 결연함이 묻어난 목소리로 다음 시즌을 겨냥했다. "기술적인 면 보다는 체력 훈련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힌 홍성흔은 "지구력, 순발력을 갖추기 위해 인터벌 트레이닝 등을 하는 동시에 유연성을 키우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 T 배팅, 캐치볼을 가볍게 하는 것 외에는 체력 훈련이 대부분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내년 1월 10일부터 롯데의 스프링 캠프 일정에 참여할 것이다. 그 전까지 완전히 몸을 만들어 놓겠다"라며 체력을 확실하게 끌어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성흔의 2008년, 부상 없이 짧은 스윙 2007시즌까지 홍성흔에게 '잔부상'은 너무도 익숙한 단어였다. 1999시즌 데뷔 이후 파이팅 넘치는 포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홍성흔이었으나 연속된 부상에 그의 파이팅 또한 점차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2008년은 달랐다.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겨우내 개인 훈련에 열중한 홍성흔은 부상을 떨친 모습과 함께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다시 두산의 중심 타자 중 한 명으로 부활했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전지훈련을 안 갔는 데도 그런 성적이 나와서 저도 신기하더라구요"라며 운을 뗀 홍성흔은 "올 시즌 중에는 장타보다는 배트 중심에 맞추는 작은 스윙에 열중해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부터는 힘을 서서히 주면서 큰 스윙을 선보이기도 했다"라는 말로 2008 시즌을 되돌아보았다. "올시즌에는 나도 모르게 타율에 신경쓰다 보니 맞추는 데 급급하는 스윙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시즌 부터는 팀 배팅 사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원스럽게 자신있는 타격을 할 것이다. 3~4번 타자가 아니라 그 뒤에 나서는 타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원스러운 타격을 선 보이겠다" 팬들과 함께 항상 웃는 즐거운 야구를 사직구장은 야구 열기가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구도(球都) 부산'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관중석을 가득 메우는 팬들이 보여주는 애정 또한 엄청나게 뜨겁다. 경기 후에도 팬들은 롯데 선수들을 보기 위해 중앙 출입구에 운집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몸소 증명하기도 한다. 홍성흔에게 사직 구장에 대한 느낌을 물어 보었다. "당연히 부담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해왔던 야구를 사직 구장에서도 그대로 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팬들과 함께 웃으면서 즐거운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잠시 야구계를 떠난 정수근(31)외에도 롯데 내에서 홍성흔과 친한 선수들은 많다. 지난 2일 입단식에서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던 2루수 조성환(32)은 물론 주포 이대호(26), 포수 강민호(23) 등을 친한 선수로 꼽은 홍성흔은 새 팀에 대한 적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성환이도 그렇고 (이)대호나 (강)민호나 다들 친한 선수들이다. 이전부터 자주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만나면 항상 반겨주고 즐겁게 인사도 건네준다. 새로운 팀에서 모든 선수들이 항상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습이 좋은 성적을 말해줄 것 시즌 막판 김현수(20. 두산)와의 타격왕 경쟁에서 이탈하기는 했으나 홍성흔의 올시즌 활약은 분명 눈부셨다. 올시즌 다시 빛을 발했던 홍성흔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막연하게 묻는 '우문(愚問)'을 던지자 그는 '시즌 전 연습이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올시즌 전에 제가 타격 2위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4년에도 '최다안타상을 타고 싶다'라고 개막전에 나선 건 아니였구요.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 전에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연습하는 대로 성적이 나오게 마련입니다"라고 답한 그의 말에는 FA 이적 1년차 선수들에게 나타났던 '부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가 나타났다. 이전부터 홍성흔은 항상 '팀 성적이 먼저'라며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강조했다. 새 팀에 몸 담게 된 그의 머릿 속에는 여전히 소속팀의 성적이 우선시 되었다. "올시즌 롯데가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했지 않습니까. 꼭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