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한다는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더 많은 땀을 흘리게 생겼다. ‘지옥훈련의 대명사’인 김성근(66) 감독이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훈련을 쌓을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감독은 지난 8일 열린 일간스포츠-제일화재 공동제정의 ‘2008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감독상을 수상한 후 소감 발표에서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롯데 등이 전력보강을 잘했다. 경계가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우리 팀이 공공의 적으로 지금은 7개 구단 모두가 겁난다”면서 “작년에 우승한 후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해서 2연패를 달성했다. 내년에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에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지금부터 많이 먹고 더 많이 체력을 쌓아 스프링캠프 전에 몸을 만들겠다”면서 스프링캠프 ‘지옥훈련’에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이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일본인 코치는 “일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이 훈련한다. 아마도 SK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훈련하는 팀일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훈련을 많이 한다는 일본보다도 SK는 한 수 위였던 것이다. ‘목적 의식있는 훈련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김성근 감독의 철학으로 SK 선수들은 1년 내내 단련이 됐고 기술도 향상됐다. 최근 프로야구계를 강타하고 있는 ‘도박파문’에서 SK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SK 선수들은 지쳐서 인터넷 도박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김 감독의 훈련은 유명하다. 그렇다고 김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그날 경기나 훈련에서 실수 혹은 부족한 부분을 노출했던 선수들을 골라 집중적으로 특별훈련을 시킨다.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서 훈련량도 적절하게 조절하는 치밀함이 엿보인다. 아무튼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훈련량을 기록하고 있는 SK 선수들은 김 감독의 엄포에 벌써부터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지옥훈련’에 대비한 철저한 몸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sun@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