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킨다는 생각이 아니라 빼앗으러 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본인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5, 시애틀 매리너스)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9일 교토통신에 따르면 이치로는 초대 WBC 대회 우승팀으로서 강호들과 재격돌을 앞둔 일본대표팀에 대해 "지킨다는 것이 아니라 빼앗으러 간다는 차이는 크다"며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마쓰이 히데키(34, 뉴욕 양키스), 우에하라 고지(33,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베테랑들이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실상 일본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된 이치로는 젊은 후배들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치로는 세이부 라이온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본시리즈를 보면서 "'이 선수들과 함께 싸우는 것인가'라고 상상하며 보고 있었다"면서 "세이부 야수로는 가타오카 야스유키(25)와 나카지마 히로유키(26) 2명이, 투수는 기시 다카유키(24)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시리즈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르빗슈 유(22, 니혼햄 파이터스)의 이름도 거론했다. 이는 곧 대표팀 명단에 이들이 꼭 들어가게 해달라는 말이기도 하다. 또 "이 세계는 10년이 지나면 여러 가지가 바뀐다"는 이치로는 "앞으로의 일본 야구계의 정상에 설 그들이 어떻게 야구에 열의를 가지고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흥미롭다"며 젊은 후배들과의 적극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일본대표팀이 25세 전후의 선수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시리즈에서 선수들의 코멘트가 흥미로웠다"며 "예를 들면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 성장하고 있는 20대 전반의 선수가 제법 있었다"고 평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치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28, 보스턴 레드삭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우에하라가 없지만 그의 존재를 대신하는 마쓰자카가 있다"며 "우에하라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지만 보스턴에서의 2년은 중요한 시기였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이 야수, 마쓰자카가 투수들의 리더로 나설 것임을 공인한 것이다. 한편 하라 다쓰노리(50) 감독이 이끄는 WBC 일본대표팀 후보 45명의 명단은 오는 15일 발표된다. letmeout@osen.co.kr 이치로-마쓰자카.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