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수상자가 시상을 한다니, 긴장되네요" '고제트' 고영민(24. 두산 베어스)이 11일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자발적으로 잠실 구장을 찾아 개인 훈련에 열중한 고영민은 "따로 특별 훈련은 한 건 아니고 간단히 캐치볼만 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영민은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전년도 포지션 별 수상자가 시상자로 나선다고 들었다. 내가 탈 것 같지 않아 멘트를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라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고영민은 올시즌 2할6푼7리 9홈런 70타점 39도루(4위)를 기록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조성환(32. 롯데 자이언츠) 선배가 골든글러브를 탈 것 같다. 난 한 표라도 나오면 다행"이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한 고영민은 8월 베이징 올림픽 출장에 이어 막판 잔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그는 지난 9월 23일 잠실 히어로즈전서 상대 선발 이현승(25)의 슬라이더에 무릎 부위를 맞으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28일 마무리 훈련 마지막 날 트레이너 실에서 치료에 전념했던 고영민은 풀시즌을 뛰는 데 대해 "피로가 누적되는 감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날 일찌감치 교체되어도 다음 날 경기 전 체력회복에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1경기를 온전히 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가 조금은 벅찬다"라며 전경기 출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