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 "마지막까지 송종국 형이 받을 줄 알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12.09 17: 34

"마지막에 제 이름이 불릴 때가 가장 떨렸어요".
상기된 표정이었다. 최효진(25, 포항)은 자신의 이름이 수비수 부문 베스트 일레븐에 마지막에 호명될 때 자신도 모르게 손을 불끈 쥐었다. 그만큼 베스트 일레븐 선정에 대한 최효진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최효진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화려하게 열린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시상식'이 끝난 뒤 "솔직히 마지막까지 수상 가능성을 믿지 못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효진의 말처럼 그의 선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최효진을 불안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우승팀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송종국의 존재감. 반면 최효진은 소속팀 포항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그 어떤 프리미엄도 누리지 못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효진은 "(송)종국이 형이 7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찰 때 가슴이 철렁했어요. 이제 베스트 일레븐은 물 건너갔다 싶었다니까요"라고 말하며 당시의 고민을 전했다.
그러나 베스트 일레븐의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최효진의 고민은 모두 사라졌다. 그저 올 시즌 자신이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을 따름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슴이 벅찼다.
최효진이 생각하는 가장 큰 스승은 인천 시절 자신을 지도한 장외룡 감독. 최효진은 장외룡 감독에 대해 "프로선수가 배워야 할 모든 기본을 가르쳐주셨다. 인내, 노력, 매너 등 당시 배운 기본들을 여전히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효진은 자신이 아직 K리그 최고의 풀백은 아니라는 견해도 밝혔다. 김동진, 오범석 등 대표팀에서 경쟁하는 다른 풀백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일까. 최효진은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도 내년에는 더 발전해 K리그 최고의 윙백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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