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한화가 소방수 브래드 토마스(31)와 재계약에 성공, 큰 시름을 덜었다. 토마스는 일본복귀가 결정적이었지만 막판에 마음을 바꿔 한화에 잔류했다. 토마스의 잔류로 한화는 소방수 공백이라는 치명적인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사실 토마스는 3~4개 일본구단에게서 영입제의를 받았다. 대우조건과 야구 환경은 한화보다 훨씬 나았다. 그런데도 이례적으로 일본을 가지 않고 한화를 선택했다. 한화 특유의 신뢰와 가족같은 분위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11월 토마스가 호주로 돌아가자 꾸준히 접촉 했다. 윤종화 단장은 올해보다 25% 인상된 대우조건(35만6000 달러)을 일찌감치 제시하고 토마스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일본구단들은 토마스에게 최소한 60~70만 달러의 대우를 제시, 일본행으로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주저했다. 1년 동안 뛰었던 한화의 가족같은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김혁민 유원상 등 선수들과의 두터운 친분이 생겼다. 선수들은 토마스가 초반 부진할 때도 신뢰를 보내주었고 소방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로 배려했다. 더욱이 세 살배기 딸이 한화 선수들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 구단도 신뢰를 갖고 성의를 다했다. 시즌 도중 토마스의 장인과 장모가 한국을 찾았을 때 구단에서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도 토마스의 마음을 움직였다. 토마스의 마음이 한화쪽에 있다고 생각한 윤종화 단장은 서 너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프로는 돈이다. 돈 때문에 일본에 간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그것이 아니라면 한화와 같은 팀에서 신뢰를 갖고 다시 한번 뛰는게 어떻겠느냐"고 설득 했다. 일본구단들의 구애도 부쩍 심해졌는데도 토마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윤종화 단장도 "빨리 결정해야 우리도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최종결정을 요청했다. 토마스는 "가족회의을 하고 통보해주겠다"고 말했고 결국 이날 "내년 하와이에서 만나자"는 말로 잔류의사를 밝혔다. 윤종화 단장은 "언론에서 일본행이 자주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끝까지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쪽이 대우조건이나 생활은 한국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토마스는 우리 선수들과 팀을 너무 좋아했다. 한화그룹의 사시인 '신뢰'라는 말을 알고 있는 친구"라며 웃었다. sunny@osen.co.kr 토마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