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잠적했었다". KIA 복귀를 열망하고 있는 임의탈퇴 투수 김진우(25)가 구단의 복귀 준비 훈련 도중 다시 잠적한 사실이 밝혀졌다. 구단이 마지막 기회를 주기위해 복귀 준비용 훈련을 마련했으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훈련을 펑크내고 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구단은 김진우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10월부터 김진우의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 움직였다. 구단 외부의 코치와 함께 훈련하도록 배려했다. 팀 안팎에서 김진우의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었다. 준비기간에 훈련태도와 훈련성과가 좋다면 자연스럽게 복귀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김진우는 무등산 등산을 시작으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고 야구팀이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훈련을 했다. 매주 4~5일씩 땀을 흘렸다. 처음에 훈련에 성의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11월 중순 훈련은 막을 내렸다. 김진우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적한 김진우는 12월 초 광주 송원대에 친구와 함께 나타나 훈련을 재개했다.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KIA 복귀를 원하는 심경을 내비쳤고 언론 노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KIA는 김진우의 행동에 대해 극도의 실망감을 느꼈다. 김진우에게 기회를 주려했던 구단 측은 완전히 희망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조호 단장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말도 이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지금 KIA는 김진우의 진정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구단은 김진우가 숱하게 실망시킨 만큼 믿음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진우의 신체상태는 1년 6개월 넘게 쉬느라 일반인이나 다름없다. 피칭 근육이 사실상 사라졌고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체중감량도 쉽지 않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동료선수들이 진심으로 김진우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가이다. 전 롯데투수 노장진도 동료들의 거부로 복귀가 불가능해졌다. 조범현 감독은 "모든 사람이 납득해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뿌리친데다 구단의 태도로 볼 때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