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국장 출신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타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미화에 대해 “시사 프로그램을 따뜻하게 진행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10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공로로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한 손 교수는 “내가 진행하는 ‘시선집중’은 출근시간에 하는 프로라 사람들이 약간 긴장한 상태로 청취하지만 김미화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는 퇴근 시간이라 심적으로도 편안한 상태에서 들을 수도 있고 진행자 역시 프로그램 진행 능력이 탁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미화 씨가 눈높이에 맞춘 시사프로그램이라는 컨셉트를 잘 잡은 것 같다. 딱딱한 시사 프로그램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훌륭한 진행자다. 청취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가끔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같은 출연자라도 우리 프로그램에 나올 때와 김미화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가 얘기하는 것이 많이 다를 때가 있는데 진행자가 잘 이끌어 내서 그런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교수는 또 최근 아나운서들의 잦은 예능 진출에 따른 ‘아나테이너’ 현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엔터테이너들이 주어진 틀을 깨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아나운서들은 마냥 그 틀을 파하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틀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역할이 다른 것이지 누가 우위라고 할 수는 없는 문제다. 방송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아나운서들의 역할도 많이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시사 프로그램만 진행했던 것은 아니다. 예전에 팝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맡았다. 긴 시각으로 보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으니 후배들이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끔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상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대한 어려움을 알고, 겪어 본, 사회에서 한 번 쯤은 소외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사람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휴머니즘을 갖춘 사람이 시사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icky337@osen.co.kr MBC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