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코치, "김현수, 성실함으로 발전해야"
OSEN 기자
발행 2008.12.10 14: 48

"슬럼프에 부딪히면 잘 이겨내야죠." 김광림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가 '애제자' 김현수(20)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10일 일구회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김 코치는 "12월 중에도 바쁘신 것 같다"라는 이야기에 "이 시간에도 자율 훈련에 참가 중인 선수들이 바쁠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김 코치는 가끔씩 구단 사무실을 찾는 동시에 타격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애정어린 지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시즌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다안타(168개), 출루율(4할5푼4리) 타이틀을 거머쥔 김현수는 이날 일구회 시상식에서도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데뷔 3년 만에, 만 20세 나이에 팀의 중심 타자로 자라난 김현수에 대한 김 코치의 시선은 따뜻했다. "그 나이에 저 정도 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올시즌 김현수의 활약을 칭찬한 김 코치는 그러나 쓴소리 또한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워낙 힘이 좋은 친구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거포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거포가 모든 공을 홈런으로 연결할 수 없는 법이죠. 앞으로 찾아오게 될 슬럼프를 이겨내야 현수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김현수는 이미 SK와의 한국시리즈서 호된 경험을 겪었다. 5경기서 21타수 1안타로 침묵한 그는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로 물러나며 쓰디쓴 눈물을 삼켰다. 팬들이 1루 관중석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동안 김현수는 덕아웃으로 들어가 더 많은 눈물과 후회, 아쉬움을 흘려 보냈다. "다음 시즌에도 그와 같은 어려움이 또 찾아올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 김 코치는 "예전처럼 해왔듯이 (김)현수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면서 슬럼프를 헤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실한 친구들을 많이 봐왔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성실한 선수인만큼 그 자세를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성실한 자세를 이어가길 바랐다. 김현수는 이날 시상식장에서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보다 한국시리즈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언제나 훈련장에 가장 일찍 나오는 성실한 타자 김현수가 다음 시즌 김 코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프로야구 '2008 제 13회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두산 김현수가 최고타자 슬러거 상을 수상하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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