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경제 한파에 국내 프로야구계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연말을 맞아 각 구단이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같이 올해보다 긴축운영을 목표로 경비절감을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1월중에 떠날 겨울훈련부터 일정과 인원을 축소하는 한편 시즌 중에도 불필요한 경비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팀 SK는 최근 자금지원줄인 SK텔레콤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다가 반려됐다. 지출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SK는 지난 해와 같은 210억 원 가량의 예산안을 책정했다가 서둘러 경비절감 작업을 벌이고 있다. SK는 일단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았던 마케팅 부분에서 꼭 필요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보시켰다. 10일 끝난 코칭스태프 재계약에서도 소폭 인상하는 수준으로 연봉 작업을 마무리했다.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야심찬 겨울훈련 계획을 세웠던 KIA도 모기업의 경영난이 겹치면서 긴축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KIA는 해외 전지훈련과 일정 규모를 모두 축소했다. 아울러 구단 운영비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한화 롯데 등도 자체적으로 구단 운영비 절감 방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년 만에 관중 500만 명 시대를 열며 부흥기를 맞은 프로야구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각 구단 역시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10월부터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의 침체로 살림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모 구단 관계자는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 구단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