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2인자의 계절…그러나 '윤석민 시대' 도래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12.11 08: 39

2인자의 설움인가. KIA 에이스 우완 윤석민(21)이 아쉬운 시상식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지만 골든글러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MVP를 따낸 후배 SK 김광현(20)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은 올해 14승5패, 방어율 2.33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김광현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첫 방어율 1위를 차지했고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해 7승18패의 수모를 딛고 당당하게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러나 김광현을 넘어서기는 힘들다. 김광현은 다승 1위(16승), 탈삼진 1위(150개), 방어율 2위(2.39)라는 성적표가 있다. 정규리그 MVP 타이틀도 따놓았다. 팀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김광현은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11일 투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시 된다. 정규리그 MVP가 골든글러브를 놓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얼마전 일간스포츠 제정 제일화재 대상에서도 김광현이 우수투수상을 받았고 윤석민은 재기상을 받는데 그쳤다. 김광현은 일구회 대상식에서도 상을 받아 투수부문은 싹쓸이 기세이다. 윤석민은 올림픽 이전까지 다승 1위를 오르내리며 다관왕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뒤늦게 합류한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간계투와 소방수로 활약하느라 어깨에 무리가 왔다. 이미 시즌도중 한 차례 히어로즈와 1박2일 경기를 하느라 통증이 찾아왔던 그였다. 올림픽을 마치고 곧바로 에이스로 복귀했으나 2경기 만에 어깨에 탈이 생겼다. 지난 9월13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 김광현의 독주를 허용했다. 그나마 방어율 수성을 위해 10월4일 두산전에 등판,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방어율왕을 확정지으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에게 생애 최고의 영광을 제공했던 올림픽이 정작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김광현, 한화 류현진과 함께 각종 타이틀을 놓고 흥미로운 경쟁을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민의 미래는 밝다. 윤석민은 올해 성장과 함께 김광현, 류현진과 함께 당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고 있다. 150km대에 육박하는 직구, 140km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완급조절이 가능하고 마운드 운영능력도 손꼽힌다. 마운드에서 승부근성도 따를 자가 없다. "앞으로 윤석민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야구인들도 많다. 윤석민은 이번 가을은 휴식을 즐겼다. 10월 말 온천훈련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남해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다. 집에서 휴식과 함께 가벼운 개인운동을 했다. 12월에도 차분히 자율훈련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민이 올해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에는 '윤석민 시대'를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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