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조직력'이란 소리를 듣던 서울 SK가 방성윤(26)의 복귀로 '팀 플레이'의 가능성을 열었다. SK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6-66으로 대승, 2연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6연패에 빠지면서 SK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이날 새벽 입국한 방성윤은 오전에 SK 훈련장에서 선수들과 잠깐 손발을 맞춰 본 뒤 1쿼터 중반에 교체 선수로 나섰다. 지난 8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보다 몸무게가 10㎏이나 줄어들어 눈에 띄게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방성윤은 23분 동안 뛰며 23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5개를 성공시켰다. SK 김진 감독은 경기 끝난 뒤 "방성윤의 합류로 인해 김민수와 테런스 섀넌을 이용한 공격 옵션이 더욱 다양하게 됐다"면서 "방성윤이 패턴 플레이 등에 적응한다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크게 기뻐했다. 올 시즌 들어 SK는 공격을 깨끗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 경기당 평균 12.47점과 4.7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김민수와 24.06점과 8.5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테런스 섀넌은 방성윤이 가세한 첫 경기서 욕심 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김진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디앤젤로 콜린스는 12득점과 함께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강력한 골밑 위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의 테렌스 레더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이제 단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SK의 변화는 확실했다. 모래알 같던 조직력이 아닌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엿보인 것. 미국프로농구(NBA)의 꿈을 접고 국내로 복귀한 방성윤의 효과가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