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드라마를 살리기 위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KBS, MBC, SBS의 이응진, 이주환, 구본근 드라마국장과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드라마 제작사협회 사무총장 김승수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을 발표하고 스타급 배우에만 의존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 작품 제작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문에는 “우리 선배 드라마 PD 작가 배우 스태프는 1956년 첫 TV 드라마의 방송 이후 50여년을 진지한 열정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좋은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시청자 여러분의 뜨겁고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덕분에 한국드라마는 우리나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대중들의 관심을 족발하고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까지 기여했다”며 그간의 업적을 되새겼다. 이어 “드라마가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는 과장된 생각이 퍼지면서 출연료, 극본료, 각종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인상되고 직간접적인 제작 인력도 너무 많아지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면서 문제점을 토로했다. 현재 방송사의 수신료는 동결된 지 오래이고, 광고 판매액도 매년 크게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해외판매수입까지 투여해도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방송사도 많은 적자를 보고 있어 배우와 스태프에게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제작사가 늘어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방송사 편성에서 드라마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는 것에 대해 “그 첫 번째 희생양은 늘 단막극 특집극 등 공익성이 강한 프로그램이었다. 수지를 맞추기에 급급해 드라마의 본질에 대한 무관심과 포기가 일상화되고, 한국 드라마의 인재개발과 새 장르 개발은 정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제는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PD 작가 스태프, 배우 등 모든 드라마 종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지혜를 모아 드라마를 살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를 단순한 돌벌이 상품으로서가 아닌 정신적 혜택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류에 대해서도 ‘드라마를 통한 아시아 문화의 교류’라는 문화적 의미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시청률 경쟁에만 골몰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했다. 이들은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모으고 정신을 가다듬어 드라마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회복하고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스타급 배우에만 의존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품격있는 내용으로 시청자와 만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인력을 발굴하고 새 장르 드라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스타급 배우에 치우쳤던 출연료를 바로 잡아 조연급에 할당되는 비중을 높이고 제작사는 과도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제작으로, 출연효 미지급 등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노력이 방송사와 제작사의 이윤 추구가 아닌, 드라마의 품질과 다양성,시청자들의 문화적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miru@osen.co.kr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