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앗아간 24살의 꿈, “그녀가 던진 삶의 의미들”
OSEN 기자
발행 2008.12.11 15: 33

나가시마 치에 다큐멘터리 ‘여명, 1개월의 신부’ 번역 출간 지난 2007년 5월 8일 일본 TBS-TV ‘이브닝 파이브’에 방송돼 일본 열도를 울린 나가시마 치에의 감동 다큐멘터리가 우리말로 번역 돼 출간 됐다. ‘여명, 1개월의 신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유방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스물네 살 여인의 사랑과 감동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TV에서의 감동에 힘 입어 책이 나오자 마자 서점가를 강타하면서 46만 부나 팔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SBS 미디어넷과 채널 J를 통해 지난 11월 다큐멘터리가 방송됐고 그 감동과 여운을 새기기 위해 SBS 프로덕션에서 12월 3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TV에서 전하지 못한 나가시마 치에와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매일 뭐하고 있어?”라는 질문과 “살아 있어”라는 대답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타로와 치에의 대화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일상과는 많이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의 남은 생명이 겨우 ‘1개월’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남녀의 삶은 하루하루, 일초일초가 남다르다.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만든다. 나가시마 치에는 행사 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스물세 살의 어느 가을 날 왼쪽 가슴에 혹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된다. 비슷한 시기, 운명의 장난처럼 마지막 생애를 함께 할 연인 타로를 만난다. 타로로부터 교제 신청을 받은 치에는 암 때문에 고심한다. 하지만 “함께 암을 이겨내자”는 타로의 말에 교제를 시작한다. 이어지는 약물 치료와 유방 절개 수술…. 타로의 간호와 꾸준한 치료로 치에의 병세는 호전기미를 보인다.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도 세우고 사랑이 주는 행복감으로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몰려 온다. 이듬해 3월, 심한 기침과 함께 시작된 가슴 통증은 그녀를 견디기 힘든 나락으로 몰고 간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치에는 죽음을 선고받은 지 37일 만에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 유방암과 싸우다 숨진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의 이 여인은 세상 사람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100c@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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