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왼손으로 제작해주세요". 시즌 MVP에 올랐던 김광현(20)이 골든글러브마저 삼키며 올해 진정한 투수로 인정받았다. 김광현은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2층에서 열린 삼성 PAVV 프로야구 200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346표 중 272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끝에 2008년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광현은 채병룡 정우람(이상 SK), 오승환(삼성),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프로 2년차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광현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27경기에 선발로 나와 16승 4패 150삼진을 기록해 2개(다승, 탈삼진)의 타이틀을 따냈다. 방어율도 2.39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라 사실상 국내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가장 큰 공로자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쳐 '일본 킬러' 면모를 과시, 대표팀이 9전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는데 큰 힘을 보탰다. 김광현은 "글러브가 꽃 때문에 보이지 않는데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던 것이 오른손 글러브일까 왼손 글러브일까 궁금했다"며 "그런데 오른손이다. 내년에 제가 또 받으면 꼭 왼손으로 제작해달라"고 애교 섞인 소감을 밝혔다. 또 김광현은 "이 상을 받게 돼 부모님과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2008 프로야구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2008 골든글러브시상식'이 11일 프로야구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광현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