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골든글러브 시상식. SK 외야수 박재홍(35)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박재홍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8리(396타수 126안타) 19홈런 72타점 66득점 5도루로 다른 후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을 거뒀다.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박재홍은 81표를 얻는데 그쳐 이종욱, 김현수(이상 두산), 카림 가르시아(롯데) 등 외야수 부문 수상자 3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1996년부터 3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한 뒤 2000년 개인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이후 단 한 번도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한터라 아쉬움이 큰 듯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난 박재홍은 애써 태연한 듯 이야기했지만 탈락의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외야수 부문 수상자가 발표된 뒤 절친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선배가 '재홍아, 그래도 형에게는 네가 골든글러브 수상자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재홍은 그제서야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년에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겠다고. wha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