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적용됐던 '투구수 제한' 규정이 내년 3월 열리는 제 2회 대회에서는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일본 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윈터미팅에서는 내년 3월 열리는 WBC 대회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WBC 대회에 참가하는 투수의 투구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다음 주로 예정된 규칙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열린 1회 대회에서는 투수진의 부담을 고려, 투구수 제한 규정을 뒀다. 예선 라운드에서는 65개, 결선라운드에서는 80개,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95개 이하로 막았다. 투수의 혹사를 막기 위한 조치. 게다가 공을 던진 회수에 따라 하루에서 많으면 나흘 동안 의무적인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에 따라 30명의 엔트리 중 투수를 최소 13명 이상 포함시켜야 했다. 하지만 1회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 사이에서는 "경기에서 뛸 시간이 모자라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일본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WBC 스태프 회의에서 "투구수는 각국의 판단에 맡겼으면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국프로야구선수회와 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또 엔트리가 28명으로 줄어든 이번 대회에서는 패자부활전 형태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경기수와 연장전을 감안할 경우 투수 엔트리의 확대가 필요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투구수 제한의 재검토와 연결됐다. 이에 세계 연속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 반기는 표정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선발 완투형 투수가 많고 이와세, 우에하라 등이 빠질 구원진을 생각할 때 선발진이 되도록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은 "결정된 룰에 따를 뿐"이라고 다소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