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욕 징계' 일파만파, "중계 없을 때 해야겠네"
OSEN 기자
발행 2008.12.12 09: 11

"텔레비전 중계 없을 때 욕해야겠습니다". 지난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와 전자랜드의 경기서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 중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상대에 대한 '트래시 토크(trash talk)'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실수한 플레이에 대해 흑인 특유의 제스처를 곁들이며 자책성 말들을 늘어놓은 것. 하지만 이제 그들의 이런 행동은 허락되지 않는다. 국내와 외국인 선수 모두에게 TV 중계시 입모양을 파악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것.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최근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경기 중 선수가 욕설을 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힐 경우, 해당선수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이런 내용에 대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많다는 것. 우선 KBL 감독들과 선수들은 대응책 찾기에 나섰다. 경기 전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과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모두 카메라 위치를 파악한 뒤 경기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온 정영삼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대응책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텔레비전 중계가 없는 상황에서 욕설은 문제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들이 자신이 실수한 플레이에 대해 자책성으로 내뱉는 것도 문제를 삼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