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겨울에는 웃을 수 있을까. KIA와 LG가 올해 성적만큼이나 스토브리그에서 설움을 맛보고 있다. 두 팀은 올해 나란히 4강 도약을 노렸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KIA는 6위, LG는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연말에 찾아온 각종 시상식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롯데는 골든글러브에서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와 손민한이 외롭게 팀을 지켰었다. 그러나 롯데는 질곡의 세월을 인내하며 좋은 선수들을 키워냈고 성적과 흥행으로 보답이 왔다. 롯데와 함께 흥행의 삼각축으로 꼽힌 KIA와 LG는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 때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글거렸던 두 팀은 이제 간판급 성적을 올린 스타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골든글러브를 본다면 KIA와 LG는 올해까지 최근 5년동안 수상자가 많지 않다. KIA는 단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이용규가 유일하게 외야수 부문에서 황급장갑을 받았다. LG는 2004~2005년 이병규, 2007년 이대형이 역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KIA는 겉으로는 화려한 스타들이 많다. 장성호 이용규 한기주 윤석민에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과 최희섭이 가세했다. 그러나 윤석민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있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프랜차이스 출신인 서재응과 최희섭은 부상으로 인해 간판 선수로 발돋음하지 못했다. LG 역시 이병규의 주니치 이적이후 스타기근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해 이대형이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올해는 2년째 징크스를 보여주었다. 올해 팀의 부진으로 인해 간판급 성적을 올린 선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투수 봉중근만이 외롭게 싸웠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달라질 것인가. LG는 FA 이진영과 정성훈을 보강했고 외야수 안치용, 신인 정찬헌, 이범준 등 스타급 선수들이 등장했다. KIA는 서재응과 최희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희망을 갖게하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도 최고의 투수에 오를 기세이다. 두 팀이 내년 시즌 명가재건의 각오가 남다른 만큼 새로운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 팀의 부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팬들은 강한 전력과 경쟁력 있는 스타들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의 흥행구단인 두 팀이 다음 겨울에는 웃을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