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훈련' 이승엽, '이번에는 찾지 말아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8.12.12 09: 49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2)이 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조용한 훈련을 선택했다. 이승엽은 오는 15일 대구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훈련 첫날 공식 인터뷰를 가지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올 시즌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만큼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훈련하고 싶다. 팬들과 매스컴 관계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왼쪽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올 시즌 수술 부위가 완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 참가, 100일동안 2군에 머무르는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참가, 승부처마다 천금 같은 홈런을 작렬하며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지만 일본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를 통해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한 해"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그 기간은 짧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이승엽은 귀국 후 가족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 요미우리의 하와이 우승 기념 여행도 불참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휴식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아직 왼손 엄지 부위가 완쾌되지 않아 보호대를 착용하는 이승엽은 겨우내 맹훈련을 통해 왼손 근력을 키워 보호대와의 이별을 선언할 각오. 그는 "스윙폼, 하체 훈련, 밸런스를 되찾는데 주력하겠다. 무엇보다 지금 왼손에 붙어 있는 보호대를 떼는게 우선이다. 보호대를 착용하면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은 예년보다 타격 훈련 시기를 앞당길 계획. 훈련 첫 주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한 뒤 2주차부터 타격 훈련을 병행한다. 매년 1월에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미국여행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이승엽이 겨우내 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시즌 '국민타자'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지금의 마음가짐이라면 명예 회복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