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통해 세계 연속 제패를 노리는 일본대표팀이 조만간 본격적인 짜임새를 갖출 예정이다. 12일 등 각 일본 언론은 하라 다쓰노리(50)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이 11일 대표팀의 타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대회 3주 전 시점인 내년 2월 15일부터 합숙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질 예정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일본 전국시대 무장이었던 우에스기 겐신(1530년~1578년)의 '차현의 진'이라 불리는 병법을 살려 '3단계' 라인업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 병법은 전쟁에 나간 부대가 풍차처럼 회전해서 싸우는 모양을 말한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부대가 후방으로 도는 사이 새로운 부대가 차례로 전진하는, 그야말로 상대에게 숨쉴 틈 없는 연속 공격을 가하는 전법이다. 지난 8일 WBC 대표팀 후보 44명에게 직접 "일장기를 앞세워 싸우자"라고 쓴 격려 편지를 보낸 하라 감독은 "1~3번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 4~6번은 찬스에 강한 선수, 7~9번은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구성할 것"이라며 "3개의 화살을 갖추고 싶다"고 타순 구성에 대한 기본 틀을 제시했다. "전원이 어떤 타순이라도 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라는 하라 감독의 말처럼 클린업을 중심으로 득점력을 뽑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대에게 쉴새없이 공격를 퍼붓겠다는 뜻이다. 이에 일본 언론은 '이치로-아오키-마쓰이, 마쓰나카-오가사와라-무라타, 후쿠도메-조지마-이와무라' 타순의 예까지 들었다. 일본대표팀은 내년 2월 15일에 소집, 미야자키에서 합숙을 시작한다. 특히 이날 메이저리그 측에서 출전 허가를 받은 일본인 메이저리거들도 지체 없이 소집에 응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하라 감독은 "반가운 이야기다. 모두 확실히 준비할 수 있겠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에 일본은 합숙 때부터 이치로, 마쓰자카 등 메이저리그 조와 다르빗슈, 오가사와라 등 국내조가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최고의 결속력으로 세계 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