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추성훈(33)과 K-1의 힘겨루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추성훈은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는 31일 일본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 출전 불발을 알렸다. K-1을 주관하는 다니카와 사다하루 FEG 대표 또한 추성훈의 결장을 예고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물론 격투기 선수에게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이 취소되는 일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추성훈의 경우는 그 경우가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K-1 측은 추성훈의 결장 배경으로 '지나친 요구'를 들었다. 추성훈과 K-1이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그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K-1은 추성훈에게 10여 명의 대전 선수를 제시했으나 모두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K-1은 올해 추성훈의 대전 상대였던 시바타 가쓰요리와 도노오카 마사노리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대회 직전에야 선정됐다는 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추성훈의 이번 결장은 주관 방송사인 TBS 측이 추성훈의 이런 행태를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다니카와 대표는 "격투기의 거품이 크던 시기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며 추성훈을 비판했다. 더불어 추성훈의 내년 '드림' 대회 출전도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추성훈의 이번 결장이 단순한 한 대회만이 아닌 더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추성훈의 이번 결장이 K-1과 힘겨루기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K-1과 계약이 만료된 추성훈은 K-1의 라이벌인 '센고쿠', 미국의 'UFC' 등과 접촉하며 재계약 혹은 이적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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