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갈 대표팀이 채 틀을 갖추기도 전에 이탈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정예, 최강의 전력은 커녕 최약체 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1일 예비엔트리 45명을 발표한 'WBC 김인식 호'는 26일 최종 28명의 명단을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이 대회에 한국은 단 한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년 이상 계약해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박찬호는 현재 정황 상 장기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의사를 밝혔던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소속팀에서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 높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국내에 머물며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백차승(샌디에이고)은 돌연 미국으로 떠나 출전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정이 안 좋기는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일본 지바 롯데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표팀 터줏대감 김동주와 야쿠르트와 계약한 이혜천은 '김인식 호'에 승선하기 힘들 전망이다. 일본에서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이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이 출전을 고집한다고 해도 소속팀에서 보내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번 WBC 멤버는 베이징올림픽 때보다도 전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승엽-김동주 등 중심타자 두 명이 빠져 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다. 투수진에서도 임창용이 가세한 것 말고는 보강이 없다. 여기에 올림픽 같은 '병역특례'가 없어 선수들의 투지를 유발할 동기부여가 약한 것도 사실이다. 국내파 위주로 팀을 짜야하는 한국과 달리 라이벌 일본은 아오키 등 베이징올림픽 멤버 1~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메이저리거로 타선을 물갈이를 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종 엔트리를 짜야하는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