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요계, 그 흔하고 흔하던 캐롤송이 사라졌다. 오랫동안 계속된 음반 판매 부진에 최근의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크리스마스용 앨범 제작이 거의 중단된 때문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인기 개그맨들의 코믹 캐롤이 쏟아지는 것을 시작으로 신인 가수나 톱가수들도 크리스마스 특집 앨범으로 짭잘한 수익을 올리곤 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룰라의 고영욱과 신정환이 함께 캐롤 싱글을 발표한 게 그나마 뉴스로 꼽힐 정도다. 기성 가수들은 썰렁해진 연말 음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애절한 발라드 곡들을 연달아 발표해 가요 차트를 휩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음반 제작자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캐롤송 음반을 내봐야 팔리지가 않기 때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는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캐롤송을 취입하면 12월 한달동안 수 만장씩 음반이 팔려나갔지만 음원이 음반을 대체한 요즘은 음반 수요가 실종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수들의 캐롤송 취입이 사라지면서 길거리나 방송에서 캐롤송을 듣기 어려울 정도다. 온갖 종류의 캐롤송과 새로운 버전들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했던 2000년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점차 캐롤송 부르기도, 듣기도 힘든 12월 국내 가요계다. mcgwire@osen.co.kr 고영욱과 신정환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