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어린왕자' 김원형, "20시즌·150승이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8.12.14 08: 50

"20시즌 동안 선수로 뛰며 150승에 도전해보겠다". SK 베테랑 투수 김원형(36)의 바람이다. 프로 19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원형은 휴식기 동안에도 오전 훈련으로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집인 송도 신도시의 한 헬스클럽에 나가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으며 가끔 청량산에 올라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김원형에게 있어 올해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우선 본격적인 중간 계투진으로의 변신을 받아들였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중간 보직을 받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선발 등판을 위해 캠프 때 준비하기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선발에 대한 애착을 완전하게 버리지 못했다. 43경기 중 7경기를 선발로 뛰기도 했다. 올해는 42경기 중 4경기만 선발로 나서는데 그쳤다. 중간 투수의 변신을 순순히 받아들일 정도로 팀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더 좋아졌다. 12승 6패 3.15의 방어율을 기록, 2005년 이후 3년만에 두자리 승리를 올렸고 3점대 방어율로 복귀했다. 이에 김원형은 "두자리 승수의 의미는 크지 않다. 좋은 팀에서 뛰다보니 혜택을 받은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공을 팀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또 "매 경기를 대기하다보니 1주일에 4경기 이상 뛸 때는 약간 힘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에 경험했기 때문에 조금씩 요령이 생겼다"며 "체력적인 부담은 아직 못느끼고 있다. 이제 완전히 중간 투수에 적응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특히 김원형은 "팀내에서 주어진 역할에 맞춰 열심히 뛸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굳이 욕심을 부려보라면 20시즌 동안 선수로 뛰고 싶다. 150승까지 채운다면 더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팀과 자신의 첫 우승을 동시에 만끽했던 김원형은 올해 완벽한 주장 임무를 수행, 한국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다. 주장을 맡았던 이호준이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넘겨받은 임시주장직이었다. 그래서인지 김원형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호준이가 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되뇌였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마음이 편했다"는 김원형은 "작년에는 시작부터 주장을 맡아 부담이 있었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올해는 중간부터 주장을 맡아서 그런지 부담이 덜했다. 또 SK팀 자체가 선후배 체계가 잘 잡혀 있어 주장이라고 따로 신경쓸 일이 없었다. 알아서들 움직여줬다"고 설명했다. 우승이라는 열매에 대한 확신도 가졌다. 작년 캠프 때는 반신반의였다. 지옥훈련을 하면서도 우승이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부터 확신을 가진 채 시즌에 임했다. 그는 "작년 시리즈 때는 다소 들떠 있었지만 올해는 경험 때문인지 모두들 침착했다. 시즌 전부터 우승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역시 우승이 목표"라는 그는 "다른 팀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이 때문인지 감독님은 내년 캠프는 올해보다 더 심할 것이라며 미리 몸을 만들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보다는 '한국시리즈 3연패'와 더불어 '20시즌, 150승'이라는 개인목표까지 설정한 여유가 묻어나왔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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