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수입은 줄고 환율이 오르니 선수들은 나가네'. 한국 프로축구가 위기를 맞았다. 최근 강원 FC의 창단으로 외형적으로 성장세에 오른 한국 프로축구에 위기라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한국 프로축구와는 거기가 먼 것으로 생각되던 미국 발 금융 위기가 그 원인이다. 금융 위기가 경기 침체를 불러왔고 이 경기 침체가 모기업과 스폰서에 의지하던 각 구단들에 치명타를 입힌 셈이다. 이번 경제 한파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구단들에도 충격이지만 인천, 대전, 경남, 대구 같은 시민 구단들에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고정 수입이 보장되기 보다는 해마다 다른 예산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은 최근 GM대우가 연간 20억 원 수준의 지원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최대 스폰서인 메트로코로나가 내년 30억 원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큰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내년에는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정말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각 구단은 내년 예산을 책정하면서 올해와 비교해 최소한 20% 이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줄어드는 예산만큼 비용도 줄어야하기에 비중이 가장 높은 인건비 삭감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에 바쁜 에이전트 중 한 명은 "최근 구단마다 첫 인사말이 20% 삭감입니다"라고 말하며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각 구단들의 삭감 분위기가 일부 주축 선수들에게만큼은 적용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역시 내년부터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는 일본의 영입 공세 때문이다. 엔고현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일본은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일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국내서 받던 연봉의 2배 이상의 고액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각 구단들의 입장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을 수도 돈줄을 풀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인 셈이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