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동건의 이면, ‘외로움’과 ‘평범함에 대한 그리움’
OSEN 기자
발행 2008.12.15 01: 09

별이 아름답게 빛나기 위해서는 빛과 어둠이 모두 필요하다. 사람들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화려한 삶 이면에는 어둠이 존재한다. 장동건은 ‘스타’로 살면서 지독한 외로움과 평범함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장동건은 14일 첫 방송된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 첫 게스트로 출연해 스타로서의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모습을 진솔하게 풀어갔다. 장동건은 8년 동안 방송 녹화를 하지 않았지만 박중훈을 응원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박중훈은 장동건이 방송에 자주 노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도된 신비주의, 작전인가?”라고 대중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질문했다. 장동건은 “성격 반, 소신 반”이라고 했다. “이 일이 아니라도 성격 상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잘 못 한다. 또 배우는 연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게 맞다는 소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년 동안 보기 힘들었던 것도 영화 ‘런드리 워리어’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고 쉴 때 뭐하냐고 묻자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여행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구경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다. 작품을 찍고 홍보활동하고 기자들과 대화하고…. 여러 사람과 공적인 대화를 하면 ‘진짜 내가 누군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런 게 쌓이면 여행하게 된다. 일상으로 돌아가 여행하면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깨닫게 된다. 가끔은 내가 너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느껴 섭섭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했다. 최근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그는 “지금보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고독을 즐겼다. 요즘엔 정말 외롭다. 밤에 잠을 잘 못 잘 때도 많고 새벽에 누워 있다가 외로워 20분 안에 전화하는 여자랑 결혼할까 생각도 해 본다. 친한 친구들도 많지만 그 사람들이 채워질 수 없는 허전함이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여자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진지하게 사귄 여자가 1~2번 정도다. 맞선도 1~2번 정도 있었지만 “잘 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장동건은 “상대방이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편견도 가지게 된다. 나는 상대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만나니 좋지 않다. 게다가 호감가는 사람과 식사도 하고 영화도 하면서 데이트 하는 게 흔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잘 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고 경험담도 털어놨다. “스타로 살아가는 것 중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는 “평범함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했다. 장동건은 “예전에는 (스타 혹은 배우로서의 삶과) 평범한 생활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된다. 그것(평범한 삶)을 포기하면서 얻게 되는 것을 인정한다. 지금은 좋지만 그걸 인정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마지막으로 “나중에 서른일곱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신중하게 살아서 후회할 것 같다”며 지금 스스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miru@osen.co.kr KBS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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