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클럽월드컵 4강전서 감바와 '작은 한일전'
OSEN 기자
발행 2008.12.15 08: 26

'산소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 챔피언 감바 오사카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작은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감바는 지난 14일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대회 6강전에서 엔도 야스히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감바는 오는 1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내심 일본 프로축구에서 성장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에 성공한 박지성과의 맞대결로 흥행을 기대했던 주최 측으로서는 바라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배경까지 겹치게 됐으니 환영 일색이다. 박지성도 감바와의 대결이 나쁠 것은 없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활약하던 시절 수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감바가 잘 알지 못하는 애들레이드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클럽 월드컵이 6개 대륙의 최강자들이 한 곳에 모여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박지성은 감바전 필승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0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 1회 FIFA 클럽월드컵에서 여러 악재가 겹친 끝에 브라질의 바스코 다가마에 1-3으로 패하며 1승 1무 1패로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만약 박지성이 감바를 넘어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파추카(멕시코)전 승자를 꺾고 우승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다. 일단 박지성 개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지난 2006년 전북 현대를 이끌고 이 대회에 출전한 최진철에 이어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두 번째 선수이자 첫 우승 선수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중 최초로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하게 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영광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은 2005년 리버풀의 준우승이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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