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광특집 8] 역동하는 겨울 에너지, 윈터 페스티벌
OSEN 기자
발행 2008.12.15 09: 07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 캐나다는 단연 최고의 겨울여행지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난히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늦게까지 추위가 가시질 않는 환경 덕분에 긴 겨울을 즐겁고 신나게 보내기 위한 흥겨운 축제가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겨울이 뜨거운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겨울축제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퀘벡 윈터 카니발, 오타와 윈터루드 그리고 아이스와인 페스티벌은 캐나다 겨울 축제 삼총사라고 할 만큼 각국의 여행객을 끌어모으는 세계적인 축제다. 온 가족을 위한 축제, 오타와 윈터루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는 1977년부터 시작된 겨울 축제인 윈터루드가 열린다. 인디언 말로 ‘사고 파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오타와는 1858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킹스턴에 이어 새로운 수도로 정한 이후 조용하고 품위 넘치는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오타와에 가장 유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장이다. 리도 운하의 약 7.8km가 스케이트장으로 변모하는데, 그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은 캐나다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손꼽힌다. 30년 넘게 매년 겨울 이어져 내려오는 윈터루드는 가족 중심적인 축제 진행이 특징이다. 물론 축제 프로그램도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축제 기간에는 얼음 조각전시, 썰매타기, 불꽃놀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케이트 경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도시전역을 축제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달콤한 축제 아이스와인 페스티벌 겨울에 술을 소재로 축제를 연다. 그것도 다름 아닌 와인을. 우리가 아는 일반적 상식에 비춰보면 와인 축제는 포도를 수확하는 가을에 하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겨울에 포도를 따고 아이스와인을 만든다. 이유는 아이스 와인용 포도를 영하 8도 이하의 추운 날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12월에 갑자기 한파가 몰려오면 그때 포도를 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 와인을 만들어 낸다. 당연히 아이스와인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특산품 중 하나다. 아이스와인이란 차갑게 언 포도송이로 만든 와인이다. 일반 포도주의 10배 정도의 고농축으로 만들어지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얻어지는 높은 자연당도가 특징이다. 사실 아이스와인은 독일이 원조다. 18세기 말 프랑코니아(Franconia)지역의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했다. 수확을 늦추면 농익은 포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수확을 미루다가 때 아닌 혹한을 당한 뒤 얼어붙은 포도가 아까워 만들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맛이 생각 외로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을 만들어 팔았는데, 그것이 와인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 아이스와인이 처음 만들어졌지만, 겨울이 긴 캐나다는 아이스와인을 만들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독일 이민자들이 1980년대부터 서부 오카나간과 동부 온타리오 지역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뒤 최근엔 캐나다가 아이스와인 최대 생산국가가 됐다. 캐나다 전역의 400여개 와이너리 중에서도 규모와 품질 면에서 볼 때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오카나간 밸리와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지역이 아이스와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이 두 곳에서는 매년 1월, 아이스와인의 수확을 기념하는 아이스와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는 한 겨울 영하 8도 이하의 온도에서 수확한 포도로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고,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을 넓힐 수 있는 세미나들도 준비되어 있다. 이 이에도 와인 테스팅, 와인 세미나, 최고의 주방장들이 선보이는 와인 메이커 디너, 밤 굽기, 아이스와인 포도 따기, 말이 끄는 마차로 와이너리 투어하기 등 즐거움으로 가득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실 아이스와인 페스티벌이 처음 열린 때만 해도 지역의 소규모 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다 캐나다 서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돋음 했고, 지금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 캐나다 속의 ‘뉴 프랑스’ 퀘백 주에서 열리는 퀘벡 윈터 카니발은 1894년 퀘벡 주민들이 겨울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한 소규모 축제로 시작되었다. 현재는 추위와 얼음의 땅으로 여겨지던 퀘벡의 진가를 발견하고, 퀘벡을 겨울철 인기 관광지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 의미 있는 축제다. 1월 한달간 평균 60cm 이상의 눈이 쌓이는 퀘벡의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든다. 축제는 매년 2월초부터 2주 이상 계속되며, 마스코트인 본옴이 퀘벡 시장으로부터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얼음궁전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옴은 프랑스어로 ‘좋은 사람’이란 의미다. 축제 기간에는 스노래프팅을 비롯해 개썰매타기, 빙판미니골프, 스케이트, 빙벽타기, 눈마차, 스노 배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된다. 특히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수영복만 입고 눈 위에서 춤을 추며 눈으로 목욕을 하는 스노 배스와 마을을 가로지르는 23개의 번쩍이는 화려한 무대차가 이끄는 야간 퍼레이드가 축제의 백미다. 세인트로렌스 강에서 잘라 온 얼음으로 만든 ‘얼음 궁전’ 앞에는 밤마다 빛의 축제가 열린다. Box 퀘백 아이스 호텔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 특별한 호텔(www.icehotel-canada.com)은 매년 11월 중순쯤 개장해, 이듬해 얼음이 녹을 때까지 운영된다. 북미 유일의 얼음호텔로 퀘백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걸리는 선 조셉 호반에 1.2만t의 눈과 4000t의 얼음을 사용해 만들어 진다. 제작비만 19억원 이상 들어가는데 매년 솜씨 좋은 예술가들이 창조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5주에 걸쳐 제작한다. 천장과 벽은 말할 것도 없고 기둥, 샹들리에, 침대 등 호텔 내부의 모든 것이 온톤 투명한 얼음이다. 객식은 총 32개. 사슴털과 두툼한 침낭이 준비되어 있고, 얼음 잔으로 보드카를 마실 수 있는 압솔루트 아이스 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자쿠지 및 코메디 쇼와 음악회 등이 열리는 니스 클럽 호텔 데 클라스 등 호텔에 필요한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글 : 여행미디어 김효경 기자] kim@tourmedia.co.kr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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