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삼성화재가 2라운드에서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되찾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배구 2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서 1세트서만 고전했을 뿐 세트스코어 3-0(29-27 25-20 25-19)으로 낙승을 거뒀다. 정확히 1주일 전인 지난 7일 1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던 삼성화재로서는 설욕전이었다. 당시 LIG손해보험에 패하면서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2승 3패, 5할이 넘지 못하는 승률로 마감해야 했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이 상한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신협상무와 막 프로로 첫 걸음을 내딘 KEPCO45에게만 승리를 거뒀을 뿐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삼성화재는 무섭게 달라졌다. 외국인선수 안젤코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국내선수들의 스파이크에 불이 붙은 것. 10일 대한항공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중앙에서 신선호가 블로킹 득점을 불을 뿜었고 석진욱, 이형두가 왼쪽에서 제 몫을 해주며 안젤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결과도 깔끔하게 세트스코어 3-0 승리. 전날 신치용 감독과 선수들이 다 같이 계룡산에 올라 마음을 다잡은 것이 톡톡히 효과를 본 셈이다. 삼성화재는 이어진 14일 LIG손해보험전서는 13득점을 올린 장병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둬 2라운드 전승 중이다. 김학민의 재발견과 칼라의 영입에 진준택 신임 감독의 지휘로 달라진 대한항공. 앤더슨의 가세로 높이가 한층 높아진 현대캐피탈. 떠오르는 두 팀 사이에서 멤버 보강을 하지 못한 삼성화재가 이들의 견제를 뚫고 자존심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남자배구는 점점 안갯속으로 향하고 있다. 7rhdwn@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