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윤길현과 이재원을 찾아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SK의 내년 초 스프링캠프 화두는 '중간 믿을맨'과 '좌완 스페셜 요원 찾기'가 될 전망이다. SK는 내년 1월 7일 일본 고지에서 시작,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3연패 담금질에 나선다. 이번 SK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초점 중 하나는 수술로 내년 시즌 전반기 결장이 불가피한 우완 투수 윤길현(25)과 타자 이재원(20)의 공백 메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프로 8년차가 되는 윤길현은 SK 중간 계투진의 핵으로 활약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 붙박이 중간 보직을 받은 윤길현은 올해 14홀드를 포함 최근 2년 동안 32홀드(9승 3패 2세이브)로 맹활약을 펼쳤다. 필승 계투진의 일원으로서 김 감독의 없어서는 안될 '믿을맨'이었다. 그러나 2007시즌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꼈던 윤길현은 지난 3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판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작년 코나미컵이 끝난 후 수술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진통제 주사로 시즌을 버텼다. 올 시즌 후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윤길현은 내년 시즌 후 고교시절부터 아팠던 오른 팔꿈치 수술까지 받을 예정이다. 허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SK로서는 제 2의 윤길현 찾기가 시급하다. 현재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집에 머물고 있는 윤길현은 "다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5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전반기를 목표로 재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깁스 대신 보호대를 착용 중인 윤길현은 오는 18일 병원에서 중간 검진을 받은 후 본격적인 재활 일정을 짤 계획이다. SK에는 일단 윤길현을 대신할 우완 중간 허리 후보가 썩 다양한 편은 아니다. 올해 뛴 조영민을 비롯해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제춘모 정도다. 이들이 윤길현의 공백을 메울지는 아직 미지수. 김성근 감독은 "몇몇 눈에 띄는 신인들이 있다. 내년에 중간으로 써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신인을 통한 경쟁으로 제 2의 윤길현 찾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입단한 이재원 역시 최근 2년 동안 SK의 핵심 타자였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하는 '좌완 스페셜 요원' 대타로서 주가를 높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SK 베테랑 좌타자 김재현을 대신해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82경기에서 3할1푼5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은 3개를 쳤다. 출루율(.398)과 장타율(.479)을 합한 OPS가 8할7푼7리에 이른다. 그러나 이재원은 지난 11일 일본에서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내측 측부 인대재건술로 재활을 거쳐 완전 회복까지 7개월이 걸려 내년 시즌 상반기 출장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재원 찾기는 그마나 후보가 명확한 편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단 두산에서 영입한 안경현(38)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 안경현은 올해 51경기에 나와 2할5푼7리의 타율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내년이면 18시즌째를 맞는 만큼 경험이 충만하다. 통산 타율 2할7푼5리의 꾸준한 타율과 더불어 찬스에 강하고 이재원 만큼 왼손 투수에 강점을 보였다. 김 감독도 이런 부분을 높게 사고 있지만 안경현을 대신할 다른 옵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도 마찬가지. 안경현은 얼마전 끝난 고지 캠프에서 사실상 전 포지션을 한 번씩 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력은 LG로 간 이진영과 이재원이 빠진 1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과 박정권이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안경현이 뒤를 받치면 더욱 든든해진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1월초부터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나설 SK에서 누가 지옥훈련에서 살아남아 윤길현과 이재원의 공백 책임자로 나설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윤길현-이재원.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