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인터뷰]'새로운 3번' 최주환, "죽어라 해서 선배들처럼 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12.16 11: 04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등번호 3번은 많은 추억을 안겨주는 번호다. 전신 OB 시절이던 80년대에는 실업야구 홈런왕 출신인 김우열이 3번을 달았고 1992년 이후 올시즌까지는 안경현(38. SK)의 등번호이기도 했다. 3번의 오랜 주인이던 안경현이 떠나자 새 주인이 나타났다. 올시즌까지 67번을 달았던 내야 유망주 최주환(21)이 3번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것이다. 광주 동성고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4강전 대만전서 터뜨린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아마추어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최주환은 비시즌에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최주환에게 2008시즌은 뜻깊은 한해였다. 올시즌 2군 북부리그서 3할4푼5리(2위) 11홈런 55타점(5위)를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했던 그는 1군서 16경기에 출장,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 안타 및 첫 타점을 신고했다. 지난 7월 31일 잠실 롯데전서 추격의 발판이 된 1타점 2루타로 데뷔 첫 안타 및 2번째 타점을 기록했던 최주환은 "2군에서 수백 개의 안타를 친 것 보다 1군에서의 첫 안타가 더욱 값지다"라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두산 내야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인 최주환의 강점은 바로 타격에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타격은 2군 최고 수준"이라며 최주환의 정확도를 높이 샀다. 특히 최주환은 시즌 막판 1군서 훈련하던 도중 낮은 공도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최주환은 수비, 주루에서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더 크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군에서도 정면 바운드 타구 처리는 어렵더라구요. 그라운드 상태가 1군 무대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보완을 해야합니다. 데뷔 후 발도 빨라지긴 했는데 아직 더 노력해야죠" 스타 플레이어의 배번을 이어 받은 최주환이었지만 그의 목표는 소박했다. "열심히 해서 1군 붙박이 선수로 자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군 입대를 미룬 만큼 더 열성적으로 뛰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그의 웃음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입단 초기 얼굴에 가득한 볼살로 또래 선수들로부터 '문근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볼살이 빠진 만큼 매서워진 눈매로 다음 시즌을 겨냥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꿈을 찾아 이적한 안경현은 결정적인 순간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한한 가능성과 성실함을 갖춘 채 꿈을 향해 달리는 최주환이 안경현처럼 '클러치 히터'로 성장할 수 있을 지 더욱 기대되어진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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